16. 예 수 회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혹시 UN기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 글쎄요. 어디선가 보긴 했을 테지만 어떻게 생겼는지 도통 기억은……”
“그럼 지금 보시죠, 뭐……”
“이, 이건 아까 봤던 평면 지구도와 똑같지 않습니까?”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비둘기의 날개는 평면 지구도 상에서 지구 둘레를 감싸고 있는 남극과도 비슷하죠?”
“그렇다면 평면지구론자들이 제시하는 지도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 아닙니까?”
“그 외에도 많은 국제기구들이 이 지도를 깃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는 국제해사기구이고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은 세계기상학회,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은 국제민간항공기구입니다.
이 많은 국제기구들이 평면지구도를 로고로 쓰고 있다는 건 정말 너무 아이러니한 일이 아닙니까? 더 웃긴 것은 미국 지질조사소는 아직까지도 구체지구도가 아닌 평면지구도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맙소사……. 그렇다면 세상 사람들에게는 지구가 둥글다고 떠들던 작자들이 실제로는 평면지구도를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 아닙니까? 이런 쳐 죽일……”
“한 회사가 만든 시계에도 평면지구도가 등장합니다. 한번 보시죠.”
“율리스 나르덴이라는 브랜드의 이 시계들은 1억이 넘는 고가를 자랑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명품 시계입니다. 그런 시계에도 평면지구도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초고가의 시계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겠습니까?”
“재벌들이겠죠?”
“재벌을 비롯한, 이 세상을 주도하는 지배자들일 것입니다. 그들이 착용하는 시계에는 평면지구도가 새겨져 있는 겁니다. 즉, 그들은 지구가 구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의미죠.”
“제게 살인면허가 없다는 게 천추의 한으로 느껴질 뿐입니다.”
“앞에 살펴본 것 중에도 지구가 평평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자료가 있습니다. 북극성이 바로 그것인데요. 말씀드린 바대로 북극성은 지구의 자전축을 북극 방향으로 연장시킨 선상에 위치합니다. 고로 구체지구상에서는 적도 아래 위치한 남반구에서는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허나 실제로는 남위 20도 너머에까지 북극성이 보인다고 합니다.
지구가 360도이니 20도면 1/18이죠? 지구의 둘레가 4만km이니 이것을 18로 나누면 2,200km가 좀 넘겠군요. 2,200km면 곡률표 대로라면 대략 350km 밑에 위치하겠군요. 적도를 지평선으로 봤을 때 말입니다.
어떻게 적도보다 350km나 낮은 곳에 위치한 곳에서 북극성이 보일 수가 있는 겁니까? 350km면 에베레스트 산보다 40배나 더 높은 높이인데요? 350km 높이의 땅과 바다가 투명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또 2003년 세 명의 지리학 대학 교수들이 캔자스 주가 평평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공초점 레이저 현미경을 사용해 캔자스 주 전체에 대해 측지조사를 시행한 결과 0.9997의 평평률을 얻었는데 이는 팬케이크의 평평률인 0.957보다 더 평평한 것으로 지구는 구체가 아닌 평면체라는 사실이 입증된 겁니다.”
“한반도의 면적보다 큰 캔자스 주 전체가 그 어떤 곡률도 보이지 않는다면 지구는 평면일 수밖에 없겠군요.”
“그렇습니다. 지구는 구체가 아닌 평면체인 것이지요.”
“그, 그렇다면 말입니다. 도, 도대체 지구는 무엇이란 말입니까? 과연 누가 무슨 의도로 태양과 달과 별이라는 거대한 홀로그램을 만들었단 말입니까?”
“신이거나 악마이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프리메이슨이나 일루미나티가 바로 그들입니까?”
“그들은 하수인에 불과합니다. 신이건 악마건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할 테니까요. 아, 그리고 그들의 본체는 예수회입니다.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는 모두 예수회의 곁가지에 불과하죠.”
“예수회요? 그게 뭡니까?”
“카톨릭의 예수회 말입니다. 놈들이 본체이고 프리메이슨은 경제, 정치 분야로, 일루미나티는 과학 분야로 특화된 지파라고 보시면 됩니다. 프리메이슨은 1717년, 일루미나티는 1776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예수회는 그보다 2세기 앞서 설립되었죠.”
“예수회는 처음 들어봅니다만?”
“예수회는 카톨릭의 한 종파로 카톨릭이 유럽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이전부터 암암리에 카톨릭을 장악해 온 집단입니다. 다만 표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건 16세기로 되어 있지만 그들의 뿌리는 카톨릭이 생겨나기 훨씬 이전부터 이어져 내려 왔다고 봐야 할 겁니다. 어쩌면 창세기 때부터 존재해 왔을 지도 모르죠. 물론 그 때는 다른 명칭을 사용했겠죠.
예수회의 초대 총장인 이그나티우스 로욜라의 선언을 살펴보면 예수회의 존재 목적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종교자의 설교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죠? 권력욕에 눈이 먼 독재자가 자신의 호위대에 하교하는 지침서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예수회의 저급한 저의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군요.”
“일찍이 예수회의 저급함을 눈치 챈 베네치아의 수도사 파올로 사르피는 예수회에 대해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예수회의 6대 총장의 발언도 살펴보시죠.”
“예수회에 대한 기록들을 잠시 살펴보실까요?”
“14대 총장의 발언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예수회는 이미 17~18세기 때부터 프랑스